자원봉사자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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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팀]
“저희 없으면 일이 진행이 안 되죠.” 이벤트팀 한 자원봉사자의 말입니다. 장난스레 한 말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죠. 실제로 PIFF 파빌리온 야외무대, 네이버 PIFF 관객카페, 이벤트 존, 야외상영관을 비롯해서 개막파티부터 폐막파티까지 영화제 주최의 모든 행사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벤트팀이니까요.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공식적으로 8시쯤이 퇴근시간인데, 그때 가 본 적이 없어요. 파티까지 있는 날이면 밤샘은 기본이죠.” 그래도 어쩐지 피곤하기만 한 기색은 아닙니다. “일만 하는 게 아니라 파티 같은 행사하면서 분위기 즐길 수 있는 건 너무 좋죠.” VIP 게스트들만 초대되는 파티에 당당히 출입할 수 있는 것도 이벤트팀 자원봉사만의 특권입니다.
게스트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기에 자연히 게스트를 직접 대해야 하고 덩달아 언론매체에 얼굴이 노출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벤트팀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역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입니다. “행사 하다 보면 업무상 관객들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 많으신 분들께도 지시해야 할 때 너무 죄송해요. 그래도 다들 잘 따라주셔서 항상 감사 드립니다.” 라며 한 자원봉사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더 관객의 편의와 즐거움을 생각하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벤트 업무일 뿐만 아니라 인생과 사람까지 배웠다고 말하는 이벤트팀 자원봉사자들. 어느새 폐막이 코앞이 되어버려 아쉽다는 표정들입니다. 또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다는 그들, 영화제 최전방에서 화끈하게 일한 만큼 마지막 한 마디 제대로 날립니다. “열정이란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벤트팀 자원봉사, 추천합니다!!”
* 본 자원봉사 후기는 최윤선씨(동아대학교/21), 정보라씨(부산대학교/20), 이성욱씨(부산대학교/24)를 중심으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벤트팀 자원봉사자분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벤트 팀)
[개별인터뷰]
파라다이스 호텔 어두컴컴한 지하에선 언제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어두운 조명을 헤치고 들어가보니 개별인터뷰 팀원들이 모여있습니다. 개별인터뷰팀은 영화제를 찾는 게스트들을 외부 언론이 취재 시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인터뷰 담당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있는 인터뷰에 피곤 할때도 많지만, 어두운 지하에서 일하다 보니 더 즐겁게 일하려고 한다는 개별인터뷰팀. 골룸부터 오크, 호빗까지 영화 [반지의 제왕] 속 등장인물들 속에서 호빗족 아가씨 한 명을 만났습니다 .
부산국제영화제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서 지원했다는 이주연 양(25) (사진 제일 왼쪽 아래). 영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통역은 언어 실력 외에도 대화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유연한 진행 능력이 필수라며 특히 같은 언어라도 틀려지므로 하면 할수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화제를 통해 평소 만나기 힘든 게스트들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본인이 먼저 감탄하고, 통역 후 기자들이 감탄할 때 2배의 희열을 느낀다는 그녀. 인터뷰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게스트와 취재진이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의사소통이 잘되면 본인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고. 때론 통역자를 완전히 믿지 않는 게스트들 때문에 속상한 적도 많았지만,, “좋은 사람을 통역하면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라며 밝게 웃는 그녀.
다음 인터뷰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해 자리를 뜨면서 “자원봉사자이지만 프로처럼 일하려구요” 라며 책임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주연양 같은 자원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여 만들어 지는 영화제임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개별 인터뷰팀)
[상영관]
미드나잇 패션이 진행되는 깊은 새벽, 메가박스 상영관을 지키는 서보국(서울/28세) 씨를 만났습니다. 4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는 그는 연신 “영화제 참 좋죠?”하며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실은 이번 자원봉사는 서울의 직장에서 휴가를 받아 겨우 참석한 것이라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서보국 씨의 사랑은 힘든 직장 생활의 휴가를 반납할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관객으로 한번 참여 했는데, 왠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았어요.” 자원봉사를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계속 자원봉사를 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고 합니다.
“다양한 부서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지난번에 홍보팀에 일했던 그는 이번에는 상영관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표를 검사 하고 관객들을 편리하게 안내하는 역할이 상영관팀의 주요 업무라고 합니다. 또한 GV 같은 이벤트에 직접 참가해 기자 및 관계자들의 통제를 맡기도 하는 등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낸답니다.
“7회, 8회, 10회, 11회 자원봉사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힘든데도 좋다는 거예요.”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는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배낭 하나에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팜플렛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누비는 관객들을 보면서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인 것 같아요.”라며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 또한 뿌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그는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을까요. 좋으니까, 행복하니까 하고 싶다는 그의 밝은 얼굴에서는 피곤함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상영관팀)